42 송산의 삶(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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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6월
1964년 6월은 내 인생에 큰 획이 그어진 달이다. 학생운동 여학생 구속자 1호가 된 후 6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수사정보기관에 붙들려가는 일이 잦았다. 매번 연행되어 가면 '유언비어 날조'니 '시위조종'이니 '불온 비라소지'니 하며 죄목을 달려고 하는 쪽과 승강이를 벌이다 요식행위니 앞으로는 위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가라는 식으로 풀어주는 것이다. 1964년 6월 3일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굴욕적 한일회담 반대'와 '박정희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의 데모를 벌였다. 이에 위협을 느낀 박 정권은 서울 일원에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천여 명의 학생들을 체포했으며 심지어 수십 명의 학생들을 내란죄로 군사법정에 세워 수개월 동안 서대문형무소에 수감하였다. 그때 나는 성균관대학교 여학생..
2020.12.25 -
들국화 향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요즈음 아파트 화단에는 보라색과 흰색의 들국화가 아름답고 진한 향기를 아침저녁 뿜어내고 있다. 소슬바람 속에 묻어나는 국화 향기는 가을의 운치를 더욱 깊이 드리우고 있다. 가을철 산이나 들이나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들국화다. 들국화는 다년초라서 그 종류도 많고 고고한 기상을 가진 관상용 명화이기도 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들국화다. 그것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어려서는 찬 눈 속에서 고고한 자태로 피어나는 매화를 좋아했다. 그러던 것이 대학교 시절 S를 만나고부터 들국화를 좋아하게 됐다.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였다. 여름방학이 끝난 어느 날 양현재 은행나무 아래에서 고향에 사는 Y를 통해서 S를 처음 만났다. 그는 우리 학교 인근 대학의 학생이었..
2020.12.20 -
1942년생, 송산 홍사임의 삶
삶의 흔적 - 충남 당진 출생 -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졸업 - 광운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문학시대' 등단 - 문학시대수필가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 문학의집 서울 회원 - 한국여성발전위원회 위원장(前) - 의료보험관리공단 상무이사(前) - ISSA(국제사회보장총회) 한국대표(前) - 6.3 동지회 총무(前)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감사(前) 저서 - 고갯마루에 올라
2020.12.17